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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와 공산주의

gramsci01 2023. 9. 14. 01:04

홍범도의 이력에 대한 정말로 쓰짤떼기 없는 논쟁을 보면서 한가지 들었던 생각은 이런거다.

 

소위 먹물들이란 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니 홍범도가 공산주의자였다면 그게 왜 문제냐? 진짜 문제는 공산주의자를 받아들일수 없는 대한민국의 사회가 문제지"

 

이런 진술자체의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 자체로서는 충분히 의미있는 지적이니. 그런데 이 시점에서 그렇게 "훈계"하는것이 맞는가?

 

홍범도가 소련 공산당원이 되었고 이후 사망시점까지 소련 공산당적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논쟁의 지점인데, 이것을 논파하려는 주장은 대개 2가지였다. 1. 당시의 소련 공산당은 당신이 지금 악마화하는 공산당이 아니다. 2. 홍범도의 소련공산당 가입 이후의 행적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이 2가지의 논지가 충분히 설득력있고 의미있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에 "공산주의자체를 문제시하는 극우보수여론에 공산주의는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고 나름 "정면돌파"를 하려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인가? 아님 지적 선명성을 보여주고 사실 나중에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한 지식인들의 비현실적인 여론조성 방식인가?

 

그럼 하나만 묻고 싶다. 당신들이 말하는 "공산주의면 또 뭐가 문제인가?"라는 논지가 만일 홍범도의 사망시점이 1943년이 아니라 1949년정도였고 그가 해방이후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역사적 가정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남한 사회의 레드컴플렉스는 이제 해묵은 통치수법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간단히 논파되었다고 선언할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