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번학기 맡은 2개의 강좌 첫 수업을 무사히 끝냈다. 75분 내내 떠들었는데 수업계획서 리뷰하는것조차 못 끝냈으니 시간이라는 게 참...
여튼 2년전부터 첫수업의 백미는 75분중 약 55분정도가 지났을무렵 수업계획서를 같이 보면서 내가 힘주어 하는 말이다.
"노트북, 테블릿 들고 와서 꺼내놓을 학생은 오늘 이후 이 수업을 빼고 다른 수업을 찾아라. 오늘은 첫수업이니 꺼내놓은 노트북을 집어넣으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번째 수업부터 12월 종강까지 책상위에 노트북, 테블릿 포함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는 꺼내놓을 수 없다."
이게 뭔 지랄인지 모르겠으나 난 당분간 이리 할 생각이다. 이미 지난 3학기동안 이렇게 해서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수업 끝나고 그들은 끊임없이 전자기기에 잠식당하는 독서를 할것이다. 그러니 한 학기만이라도 그리고 75분짜리 수업할때만이라도 스스로에게 집중의 시간을 가져보자.
원칙이 있다.
1. 그 대신 모든 읽을거리는 복사해서 무료로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그 옛날 논문과 북챕터 복사본을 한곳에 모아 "스프링철"을 한게 기억이 나 학교 서점에 연락해보니 아예 답신이 없다. 아마 "뭥미?"이런 반응이 아니었을까 한다.
2. 모든 복사는 내가 직접 한다. 알바하는 학생들에게 절대 요청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12월 종강에, "이런 수업 괜찮았다고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