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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소멸해가는 대학을 실감한다

by gramsci01 2024. 5. 9.

학기는 끝났고 마지막 전체 교수회의에서 받은 현타를 적어보자면..

 

지금까지 애써 부정하고자 했던, 서서히 소멸해가는 대학과 그보다도 빨리 소멸해가는 인문학 전공 한 가운데 내가 있었다는 것을 어제 회의는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가끔 인구절벽으로 한국대학들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맥락은 달라도 미국의 "지방대학"에서 밥벌이를 하는 나는 다른 곳에 살고 있다고 정신승리 비슷한걸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 이게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게 적어도 내가 일하는 곳의 적립금은 5천억이 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확실시되는 7월경의 학교재정에 관한 긴급결정을 기다리야 하는 상황이고 어차피 이 직업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정신승리를. 그러나 제일 힘든 부분은 매년 500명을 채워야 하는 정원에 올해는 몇명이 미달인가를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며 알아봐야 하는 것. 

 

그런 상황 한가운데 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그 다음도 가능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