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양치기 소년 스토리보다 더하면 더했던 멤피스 한국치킨 프랜차이즈 본촌치킨이 드디어 오픈했다. 내가 기억하는것만 오픈날짜를 연기한게 6-7번이고 8월즈음에는 그냥 "뭐 그러다가 오픈 안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마저 하니 그때서야 오픈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소위 "오픈빨"로 처음 1주일에는 주문까지 20분정도를 줄을 선후 주문이후에도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집에서 거리가 차로 30분, 그러니 치킨 한마리 먹을려고 왕복 2시간을 써야 함에도 사람들은 꽤나 많았다. 생각해보니 한국으로 따지면 강동구에서 치킨 사먹겠다고 거의 관악구까지 가는 거리다.
중요한건 이 매장이 한국의 교촌이나 BHC같은 맛을 내어주냐는 건데 주변사람들도 나처럼 "그건 아닌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비싸다. 순살 30조각이 세금포함 4만5천원정도인데 양도 그리 많지 않다. "저 돈 내고 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가격과 퀄리티.
그러다 보니 여기사는 한인들 사이에 소소한 화제거리였던, 한국식 치킨집은 그냥 아주 가끔 한번 사먹은 정도의 매장이 되었고 어느새 나도 "언제 여기서 한국 치킨 생각하며 살았나" 빠르게 정신승리와 함께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어쩜 미국 동남부지역에 한인들 인구가 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접근도가 높아져 동네 미국마트에서 10여종류의 한국(컵)라면을 팍고 냉동고에는 비비고 만두가 있는 현실에 혹했을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갑자기 포드와 한국기업의 합작으로 지척에 대형 전기차 공장이 세워지고 있는 현실이 이 노잼동네에 여러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있다.
여튼 이 치킨은 여러번 찾아가서 먹을 것 같진 않은데 곧 동네에 "뚜레주르" 한국 빵집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이렇게 소소하게 이 동네에도 이야기거리들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