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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발표를 거절당하다 지난 10월 중순에 내년 4월 미국 모처에서 개최되는 학회에 발표신청을 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발표를 할수 없게 되었다. 아마 한국에 계신 학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인데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 십수년전에 한국의 후배 학인들과 함께 AAS (북미 아시아학회) 연례 학술대회 발표를 신청했다 거절당한적도 있었다.  이번 거절은 사실 예상됐던 것이었다. 그 이유를 알기에 사실 좀 갑갑하기도 하다. 미국의 인문사회 대형 학술대회 (특히 학술조직에서 1년에 한번 개최하는 대표학회)는 참가자격자체가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여기에는 소위 명망가 교수들이 매년 자동 참가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여튼 참가는 거의 100%가 세션단위로 이루어진다. 3-4명의 발표자, 사회자,.. 2024. 12. 24.
2024년도 열흘 남았다. 역시 강의를 3개하는 학기에 블로그에 몇자 적는것 마저도 쉽지 않음을 절실하게 깨달은 그런 학기였다. 뭔가 의미있는 것을 남기기 보다는 학교일에 뒤쳐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이것 저것 조금씩 앞으로 나아감이 있었고 내년 5월 15개월의 안식년이 시작할때 앞으로 확 치고 나가기 위해 느리게 준비중이다. 두번째 책을 쓰는것도 그 중 하나고. 그나마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은건 이 와중에도 뛰는걸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 내년에도 이 원칙은 꼭 지키고 싶다.  내년 봄학기는 2강좌를 맡았으니 아마 이곳에 끄적거리는 일도 늘어날 것이다. 2024. 12. 21.
멤피스에도 한국식 치킨집이 생기다 클래식 양치기 소년 스토리보다 더하면 더했던 멤피스 한국치킨 프랜차이즈 본촌치킨이 드디어 오픈했다. 내가 기억하는것만 오픈날짜를 연기한게 6-7번이고 8월즈음에는 그냥 "뭐 그러다가 오픈 안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마저 하니 그때서야 오픈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소위 "오픈빨"로 처음 1주일에는 주문까지 20분정도를 줄을 선후 주문이후에도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집에서 거리가 차로 30분, 그러니 치킨 한마리 먹을려고 왕복 2시간을 써야 함에도 사람들은 꽤나 많았다. 생각해보니 한국으로 따지면 강동구에서 치킨 사먹겠다고 거의 관악구까지 가는 거리다.  중요한건 이 매장이 한국의 교촌이나 BHC같은 맛을 내어주냐는 건데 주변사람들도 나처럼 "그건 아닌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비싸.. 2024. 10. 8.
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해마다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할때 사곤해서 올해도 이미 몇달전에 사놓은 책. 미루고 미루다 첫 몇편을 읽게 되었는데 그 중 김기태 작가의 이란 단편이 가장 눈에 들어온 작품이다. 뭐, 작품의 소재가 된 고등학교와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 언어와 지역이 다르긴 해도, 작품전체를 휘감고 있는 "아무도 책이나 교양에대해 관심이 없는 현실"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들렸다. 작품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서구 지식인과 작가들의 이름들을 보니 김기태 작가는 아마도 인문학 대학원에 재학한 이력이 있을 듯 하고. 책 읽는다는 것이 무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 2024. 10. 8.